안녕하세요? 맥플라이입니다.
이제 밤이 점점 차분해지는 그런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가을을 탄다고 그러죠?
저는 요즘 센티멘탈한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고 싶은 충동이 자주 듭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약간 차가운 공기, 따뜻한 커피 한잔, 거기에다 불멍이 있는 캠핑 중에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힐링 스페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노래 한곡 틀어 놓고 썰을 풀어볼까요? ^^
Fracture - Stephan Moccio
작년 이 맘 때쯤이었나 봅니다.
공기가 제법 차가워질 무렵 아이들과 산에서 밤을 보내기는 처음이라 상황을 가늠코자 하루 먼저 솔캠(Solo Camp)을 꾸려 지내게 되었습니다.
솔캠은 처음이라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앞섰는데... 조용한 아주 조용한 산속에서의 밤은 걱정과는 반대로 너무 평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약간 움츠릴 정도의 차분한 공기,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화로의 따스함과 정적을 조심스레 울리는 장작 타는 소리, 지글거리며 물 끓는 소리와 조금 전 우려 놓은 커피 한잔의 그윽함 그리고 곳곳에서 속삭이는 이야기 소리와 풀벌레 소리...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흘렀던 아주 차분했던 그 밤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추억 중 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저에게는 그 밤이 떠오르게 하는 그런 곡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주 차분한 밤입니다. 이제 곧 4시가 되겠네요. 내일 아침이면 또 피곤함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아.. 잠을 잘 걸 하고 말입니다.
아니면 아침에 구겨버린다는 밤에 쓴 편지 같이 오글거림에 이 포스팅을 지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은 모든 순간, 순간에 들었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에게 조차 솔직함을 가려가며 살았던 것 같아서 말입니다.
Fracture
균열(龜裂)
피아노의 서스테인 페달을 아주 깊이 밟고 연주를 한 듯한 울림과 아름다운 선율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제목입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 들으며 한참을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의미일까?
저는 어미새가 품은 알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고결한 순간.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여린 부리로 알의 껍질을 처음 두드리는 순간.
그리고 첫 균열.
그 작은 균열의 틈새로 새어나오는
눈부시게 찬란한 희망.
그 희망은 어린 아기새에게도, 알을 품었던 어미새에게도 찬란할 것 같습니다.
음악으로부터 시작된 이 짧은 사색 속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제 중년으로 막 접어드는 시간,
점점 말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파릇했던 감성과 넘쳐흘렀던 열정.
모든 자극에 아주 섬세하게 반응하던
여린 생각과 오감이 굳은살로 덮여가고
순결했던 동심이 억지로 짜내는 진물이 된 듯 했습니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살아오며 어리숙한 선택을 해야 했던 낯설었던 순간들과 그 속에서 스스로 착각하고 왜곡하며 굳혀가던 생각과 마음,
작은 상처조차 입고 싶지 않아 굳게 닫아버린 문들,
그것을 성숙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네요... 제가
이 시간 저는 아기새의 희망찬 첫 두드림, 오랫동안 알을 품던 어미새의 찬란한 결실을 떠올립니다.
품어진 알 속의 저는 아니지만 저 역시도 작은 두드림이 아주 간절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스스로 변화하고... 아니, 어쩌면 회귀하기 위한 시작을 알리는 그 작은 '균열 Fracture' 필요함을 느낍니다.
오늘 'Fracture'라는 이 곡은 2005년 발표한 Anime Vibes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Stephan Moccio(스테판 모치오)의 2020년 앨범 'Tales of Solace'에 정식으로 수록되어있습니다.
Stephan Moccio(스테판 모치오)는
1972년 생의 캐나다 작곡가로 셀린 디옹, 에브릴 라빈 등의 히트곡 작곡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깊숙한 울림이 있는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하는 편인데 대학 시절에 같은 캐나다 출생의 Andre Gagnon(앙드레 가뇽)의 Monologue 앨범을 줄구장창 듣고 다녔었습니다.
https://youtu.be/o1G1aatySN0
아래는
Stephan Moccio(스테판 모치오)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dMWjINCRgeknF2HCpQoDNQ
오늘은 곡 소개와 함께 짧지만 깊은 생각을 했던 그런 포스팅이었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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